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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목장교회를 시작하면서 이전의 구역과 달라진 것 중의 하나는 먼저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굳이 꼭 밥을 같이 먹어야 하나? 각자 집에서 밥을 먹으면 되지 않나? 각자 집에서 밥을 먹고 모이면 시간도 절약되고 번거롭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목장 모임을 하면서 같이 밥을 먹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같이 밥을 먹음으로써 친밀해집니다. 사람은 같이 무언가를 나눌 때 친밀해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음식을 같이 나누어 먹을 때 가족 같은 친밀함을 느끼게 됩니다. 가족을 한자로 식구라고 합니다. 이는 가족을 같이 밥을 먹는 관계로 정의한 것입니다. 물론 요즘처럼 핵가족 시대에는 가족들이 밥을 같이 먹는 일도 쉽진 않습니다. 그래도 명절 같은 특별한 날에 가족들이 모두 함께 모이면 가장 주된 일이 같이 밥을 먹는 겁니다. 같이 밥을 먹음으로써 가족임을 확인하고 체험하는 것이지요. 같이 밥을 먹는 횟수가 축적이 되면서 친밀감은 더욱 깊어지게 됩니다. 어쩌다 한번 밥을 같이 먹었다고 친해지진 않습니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같이 밥을 먹는 사이라면 관계가 가족처럼 친숙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떤 가족과 친밀해지려고 할 때 우리는 그 가정을 집으로 초대해서 밥을 같이 먹습니다. 그러면 이전보다 훨씬 친해지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같이 밥을 먹을 때 마음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둘째, 나눔의 시작은 밥상에서 이루어집니다. 교회의 본질은 나눔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초대교회가 경험했던 교제는 세상적인 의미의 교제, 즉 서로 알고 지내는 정도가 아닙니다. 그들은 삶을 나누었습니다. 삶을 나누는 출발점이 바로 밥상공동체를 경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함께 떡을 떼며 음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나눔은 구호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나눔은 실천되어야 하며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서 그것이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것이 함께 밥을 먹는 일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밥을 함께 먹을 수 있을 때 삶도 함께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복음서에 보면 주님은 제자들과 음식을 같이 먹는 자리에서 중요한 교훈을 남기시거나 의미 있는 일들을 하셨습니다.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던 자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셨을 뿐 아니라 다락방강화로 일컬어지는 주옥 같은 말씀을 제자들에게 남기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수에서 제자들, 특히 베드로를 만나실 때 주님은 떡과 생선을 구워 놓으시고 제자들을 먹이셨습니다. 주님은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시면서 그들과 하나됨을 나타내셨는데 이것 때문에 바리새인들에겐 먹기를 탐한다는 비난을 들으셔야 했습니다. 같이 먹는 일은 먼저 주님께서 본을 보이신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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