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목회 칼럼

청어 이야기

2018.04.07 16:53

조회 수:66

 

유명한 역사학자 토인비가 즐겨하던 이야기입니다.

 

청어는 영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생선입니다. 청어는 영국의 근해에서 잡히지 않고 먼바다에서 잡히는 생선입니다. 그런데 먼바다에서 청어를 잡아가지고 영국 런던까지 오는 동안에 대부분 죽어버리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싱싱하게 산 채로 운반할 수 있느냐가 과제였습니다.

 

그러나 한 어부는 청어를 싱싱하게 산 채로 운반하고 있었습니다. 동료들은 그 비법을 물어보았으나 좀처럼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동료들의 간청에 못이긴 어부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나는 청어를 넣는 수족관에 상어를 한 마리 집어넣습니다.” 그러자 동료들이 놀라 물었습니다. – “그러면 상어가 청어를 잡아 먹지 않습니까?” 어부가 대답했습니다. – “예 상어가 청어를 몇 마리는 잡어 먹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청어들은 상어에게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때문에 런던에 도착할 때까지 여전히 싱싱하게 살아 있습니다.”

 

이 토인비의 청어 이야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우리는 아무 어려움 없이 평안 가운데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은 연약한 존재여서 평안할 때 게을러지고 무미 건조한 삶을 살기 쉽습니다. 이것은 특히 영적으로 그렇습니다. 평안할 때 감사하며 더 역동적으로 살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대부분 그렇지 못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며 살다가 영적 침체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상어를 보내어 주십니다. 상어는 사람일 수도 있고 환경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으로 나타날 때 그 사람은 나를 아주 힘들게 하는 사람입니다. 내게 고통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가급적 멀리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나의 기대와 달리 내 곁에 있으면서 나를 괴롭힙니다. 그 상어 같은 사람이 나를 의도적으로 괴롭힐 수도 있고 의도적이진 않을지라도 기질적으로 극과 극이어서 부딪히면 시끄러워지고 갈등이 증폭됩니다. 그 상어 같은 사람이 배우자이면 더 죽을 맛입니다. 사는 것이 고통스럽게 됩니다.

 

환경이 상어일 수 있습니다. 일이 꼬이고 풀리지 않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면 답답합니다. 이민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영주권 문제는 사실상 여기서 사느냐 떠나느냐의 문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런데 그 영주권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때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갈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무언가를 결정할 수 없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원치 않는 질병을 만난 경우에, 그 질병이 암 같은 치명적인 질병인 경우에 우리 인생은 상어를 만난 청어와 같을 것입니다. 그 상어 때문에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왜 하나님은 청어인 우리에게 상어를 허락하실까요? 우리를 깨어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 중의 하나는 긴장입니다. 물론 항상 긴장 상태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또 지나친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폭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당한 긴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적당한 긴장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를 힘들게 하는 요소가 있어야 긴장할 수 있습니다. 원치 않는 상어가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바이올린이나 기타 같은 현악기가 제대로 소리를 내려면 줄이 적당히 감겨 있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 팽팽하게 감겨 있어야 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긴장으로 적당히 감겨 있어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258 주일성수에 대하여 서상기 2018.11.06 9
257 건강한 수치 서상기 2018.11.06 7
256 관심 서상기 2018.09.19 63
255 하나님을 경외하는 예배 서상기 2018.09.19 45
254 기도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합니다 서상기 2018.09.01 24
253 2019 목자 컨퍼런스(목자 연합수련회)를 준비하며 서상기 2018.09.01 67
252 어릴 적 교회생활 서상기 2018.08.17 62
251 교회를 다니게 된 사연 서상기 2018.08.17 25
250 절약에 대해 서상기 2018.07.21 29
249 가장 기본적인 신앙생활의 중요성 서상기 2018.07.21 32
248 대양주 총회를 참석하고 서상기 2018.07.21 27
247 불후의 명곡 서상기 2018.07.19 26
246 삶공부에 참여합시다 서상기 2018.05.26 52
245 우리가 가야 할 길 서상기 2018.05.26 41
244 헌금에 대한 고민 서상기 2018.05.04 61
243 서민의 애환 서상기 2018.05.04 28
242 조나단과 스미스 가문 서상기 2018.05.04 109
» 청어 이야기 서상기 2018.04.07 66
240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서상기 2018.04.07 54
239 입양 서상기 2018.04.0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