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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입양

2018.04.07 16:46

조회 수:26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스키 종목에 우리 국가대표로 출전한 선수 중에 이미현(24)이라는 여성이 있습니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미현은 1살 때 미국으로 입양되었습니다. 그녀는 미국의 양아버지에게서 스키를 배웠고 14세때 스키선수가 되었으나 부상으로 스키를 접었습니다.

 

그러나 스키강사로 한국에 온 미현은 한국의 대표선수가 될 기회를 얻었고 2015년에 국적을 회복했습니다. 입양되어간 후 재클린 글로리아 클링이라는 이름으로 살았지만 입양 당시의 이름이었던 이미현을 선택했습니다. 그녀는 올림픽에 참여하면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과 함께 자기를 낳아준 부모, 특히 엄마를 찾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예선에서 탈락했고 실제 부모에게서는 지금까지 아무 연략이 없습니다. 천성적으로 밝은 성격의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연락 못할 사정이 있겠지요. 저는 그분들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혈통을 강조하는 우리 한국 사람에게 입양은 여전히 낯선 이야기이지만 입양의 성공 여부는 좋은 양부모를 만나는 것입니다. 좋은 양부모를 만나지 못하면 또 다른 불행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미현 같은 경우엔 좋은 양부모를 만났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아버지와 나이 터울이 있는 작은 아버지가 한 분 계셨습니다. 그리고 작은 어머니는 시골에 계신 어른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어른이셨습니다. 아주 착하셨고 저를 가장 따듯하게 대해 주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제가 대학을 재수하던 해에 작은 어머니는 둘째 딸을 낳고는 자살하셨습니다. 작은 아버지는 갓 태어난 작은 딸을 입양보내기로 결정하셨고 서울의 입양기관에 보내기 전 잠시 우리 집에 맡겨 놓으셨습니다. 나보다 20살이 적은 사촌 여동생은 자신의 운명을 알았는지 시도 때도 없이 울어댔습니다. 그러다 입양기관으로 보내졌고 후에 미국으로 입양을 갔습니다.

 

사촌 여동생이 입양기관으로 보내지던 날 나는 너무 가슴이 아파서 남몰래 눈물을 훔쳤습니다. 하루 종일 우울했습니다. 입양 보내는 작은 아버지가 원망스러웠고 그 아이를 맡아 기르지 못하는 우리 집 형편이 야속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세월이 흘러 미국에서 온 누군가가 한국 부모를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면 입양간 여동생이 생각났습니다. 좋은 양부모를 만나 잘 살고 있는지, 자기를 버렸지만 자기를 낳아준 부모에 대해 궁금하지는 않은지. 그러나 그런 것들을 여동생이 모르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낳아준 친모가 자살한 것을 알면 더 슬플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친부 역시 수년 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나는 얼굴도 모르는 그 동생을 한 번은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 너를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입양은 한 아이의 운명이 바뀌는 일입니다. 입양을 하는 양부모의 입장에서도 그것은 대단한 결단입니다. 남이 낳은 아이를 내 아이로 키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입양은 가장 기독교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 삼으신 것은 일종의 입양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입양하셨기 때문에 불행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가 행복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복음 전파에도 이러한 입양 스피릿이 있어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복음을 전한 이들을 아비의 마음으로 돌본다고 했습니다. 입양 스피릿입니다.

 

영적인 입양뿐 아니라 실제적 입양은 가장 훌륭한 신앙적 결단이요 하나님 사랑의 실천입니다. 나는 입양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입양을 실천하는 사람을 누구보다도 존경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한 아이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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