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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칼럼

추수감사절 단상

2011.12.12 03:48 조회 수 : 2387

다음 주일이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추수감사절의 제정은 미국교회의 전통에 의한 것입니다. 영국 국교의 박해를 피해 메이플라워를 타고 신대륙으로 이주했던 청교도들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 농사를 짓고 추수를 한 후 하나님께 추수를 감사하는 축제를 벌였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나중에 국경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미국교회의 선교사들이 이 땅에 들어오면서 추수감사절은 자연스럽게 교회의 절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성경은 우리에게 절기로서의 추수감사절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구약 이스라엘의 절기 중에서 맥추절은 추수감사절입니다. 수장절 역시 추수감사절과 연결되는 절기입니다. 추수한 곡식을 곳간에 저장하며 지키는 절기였는데 이 역시 추수를 가능케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그 핵심입니다.

 

간혹 우리는 농사를 짓지도 않고, 추수를 하지도 않는데 왜 추수감사절을 지켜야 하나 하는 의문을 갖는 분들이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농경문화에서 생산활동은 농사를 짓는 것이요 그 수고의 열매가 추수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해 주시고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신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우리가 더 이상 농사를 짓진 않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경제활동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든지 아니면 남에게 고용되어 일하고 임금을 받습니다. 농부가 한 해 동안 열심히 농사를 짓고 추수를 하게 된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돌리는 것처럼 우리의 경제활동을 하나님의 은혜로 돌리는 것이지요. 일자리를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건강을 주신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오늘날의 다양한 산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추수의 일반적인 의미는 농사를 하고 수확을 거두는 것이지만 추수를 좀 더 넓은 의미로 사용하여 모든 경제활동의 열매로 해석하면 됩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지키는 추수감사절은 우리에게 경제활동을 가능케 하셔서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 동안 지켜왔던 추수감사절은 미국교회의 전통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꼭 미국교회의 전통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의 전통을 이러한 추수감사절의 정신에 접목시키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 한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있는 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연유에서 내년부터는 추수감사절을 추석에 맞추어 지켜볼까 생각합니다. 혹 지금까지 잘 해 왔던 것을 왜 변경하느냐 하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변화 자체가 무조건 좋기 때문이 아닙니다. 변화가 보다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겠나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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